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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수유 꽃 진자리
- 나태주-
사랑한다. 나는 사랑을 가졌다
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
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
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
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
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
놀러 온 산새에게 들려주고
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
사랑한다. 나는 사랑을 가졌다
차마 이름까지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
알려준 나의 말
여름 한 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
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
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
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.
하늘도 살짝 흐리고..
주말이어서 모처럼 시 한편 찾아 봤어요.
산수유도 붉게 익고 국화도 노랗게 차오르고..
가을의 정점입니다.
다음주엔 추워진다니 건강 잘 챙기세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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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 마지막 가로수 머리깍기중..
깔끔하지만 안전하게..마무~으리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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